흰 속살을 따라가면 씨가 나온다
속살은 희고 부드러우며 달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바나나를 떠올릴 만하다. 다만 바나나처럼 큼직하게 베어 물 수 있는 과육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작은 검은 씨가 촘촘하게 들어 있어, 먹을 수 있는 속살 사이사이를 씨가 차지하고 있다.
으름을 설명할 때 씨를 빼면 가장 중요한 식감을 빼는 셈이다. 부드러운 부분만 있는 한입과 씨가 섞인 한입은 전혀 다르다. 사진에서도 흰 과육의 양만 보지 말고 검은 점들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보면 좋다.

으름의 가을은 벌어진 틈에 있다
으름덩굴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봄에는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이렇게 눈에 띄는 열매를 맺는다. 처음부터 속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며 벌어진다는 점이 관찰할 거리다.
같은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멀꿀은 붉게 익어도 저절로 벌어지지 않는다. 두 열매의 사진을 함께 놓으면 구분할 단서가 하나 더 생긴다. 으름은 틈이 열리고, 멀꿀은 껍질이 닫힌 채 남는다. 물론 야생에서 먹을 것을 고를 때는 이 특징 하나로 식물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