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은 겉에서 끝난다
껍질 안쪽까지 파랗지는 않다. 두툼한 껍질을 열면 옅고 반투명한 과육이 나오고, 그 사이에 검은 씨가 여러 개 들어 있다. 겉의 색보다 안쪽의 씨 배열이 으름이나 멀꿀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이들도 같은 으름덩굴과에 속한다.
과육은 달고 젤리 같은 질감으로 소개된다. 씨를 빼고 얻는 과육은 겉보기 부피보다 적다. 큰 열매의 사진만 보고 바나나처럼 속이 전부 과육일 것이라 생각했다면, 열린 모습에서 예상이 바뀐다.

한 꽃에서 세 갈래로
열매가 세 개씩 모이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암꽃 안의 세 심피가 각각 자라기 때문이다. 꽃 하나가 둥근 과일 하나로 합쳐지는 대신, 떨어져 있는 세 부분이 각자의 열매를 만든다. 큐 왕립식물원의 설명을 알고 나면 가지에 달린 개수도 세어 보게 된다.
이름이 같다고 같은 식물은 아니다
푸른 열매를 맺는 데카이스네아 파르게시는 네팔에서 중국과 베트남 북부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한다. 자료에 따라 데카이스네아 인시그니스라는 이름과 함께 설명되기도 해 학명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특히 데드 맨스 핑거라는 별명은 다른 식물과 균류에도 쓰인다. 그중에는 독성이 강한 것도 있다. 별명만 들었거나 사진이 닮았다는 이유로 야생 식물을 맛보아서는 안 된다. 파란 과일을 구경하는 재미와 먹을 것을 확인하는 일은 따로 챙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