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투리 안의 흰 부분만 훑어 먹는다
긴 꼬투리를 열면 씨와 흰 조직이 번갈아 이어진다. 흰 부분을 씨에서 떼어 생으로 먹고, 가운데의 크고 검은 씨는 남긴다. 중남미에서는 길가나 시장에서 바로 열어 먹는 과일로도 알려져 있다.
Kew는 이 흰 조직을 달고 스펀지 같다고 설명한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은 품종과 익은 정도, 먹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비유이므로 실제 아이스크림의 지방감과 차가움을 그대로 기대할 필요는 없다.
과육이 아니라 두꺼워진 종피
일반적인 과육은 꽃의 씨방 벽이 발달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크림빈에서 먹는 흰 부분은 열매 벽이 아니라 씨앗을 싸던 종피 전체가 부드럽고 두껍게 변한 조직이다.
흰 조직을 벗기고 나면 검은색에 가까운 씨가 남는다. Kew의 설명처럼 한쪽을 뜯어 양말을 벗기듯 밀어낼 수 있을 만큼 종피가 말랑해진다. 과육처럼 보이는 위치와 식물학적 정체가 어긋나는 지점이다.
이름 속 아이스크림은 맛의 비유다
Inga 속 식물은 열대 아메리카 전역에 분포하고, Inga edulis는 남아메리카의 열대 지역에서 널리 이용된다. 비슷한 흰 조직을 먹는 다른 Inga 종도 있어 지역에 따라 아이스크림빈이라는 이름이 여러 종에 쓰일 수 있다.
꼬투리는 길이와 굽은 정도가 제각각이고, 흰 조직의 양도 열매마다 다르다. 처음 먹을 때는 잘 익은 식용 종인지 확인하고 흰 종피만 맛보며, 씨를 씹거나 정체가 불분명한 꼬투리를 먹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