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조아의 흰 과육과 반투명 중심, 작은 씨를 보여 주는 가로 단면 일러스트
RIPE IN GREEN · 24

페이조아는 익어도 초록색이다

달걀 모양의 초록 열매 안에 젤리 같은 중심과 보슬보슬한 과육이 함께 들어 있다

AI 제작 이미지 Fruitplot Studio · Fruitplot original
24
익음의 신호 · 페이조아Acca sellowiana

작은 초록 열매를 손에 올리면 덜 익은 과일을 집은 듯하다. 달걀을 닮은 모양에 겉은 수수하고, 붉어지거나 노래질 기미도 없다. 그런데 칼로 반을 가르면 흰빛 과육과 반투명한 중심이 나타난다. 페이조아는 겉색보다 속을 먼저 보여 주고 싶은 과일이다.

파인애플 구아바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맛을 설명할 때 파인애플과 구아바, 배가 등장하지만 셋을 섞어 만든 과일은 아니다. 남아메리카에서 자라던 도금양과 식물로, 학명은 아카 셀로위아나(Acca sellowiana)로도 알려져 있다. 이름에 여러 과일을 불러 모을 만큼 향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작고 달걀 모양인 온전한 페이조아 열매 세 개. 익은 열매도 초록색이며 표면에는 잔잔한 요철이 있다.
작고 달걀 모양인 온전한 페이조아 열매 세 개. 익은 열매도 초록색이며 표면에는 잔잔한 요철이 있다.AI 제작 이미지 · Fruitplot Studio · Fruitplot original
TWO VIEWS

초록 껍질 안의 두 가지 질감

두 모습을 나란히 살펴보세요. 가운데선을 밀어 비교 비율을 바꾸거나, 아래 버튼으로 한 장씩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페이조아의 흰 과육과 반투명 중심, 작은 씨를 보여 주는 가로 단면 일러스트젤리 같은 중심
잔잔한 요철이 있는 초록색 페이조아 열매 세 개를 그린 일러스트익어도 초록색
01익어도 초록색

익은 열매도 초록빛이 남아 색만으로 숙도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AI 제작 이미지 · Fruitplot Studio
02젤리 같은 중심

흰 바깥 과육 안에 반투명한 중심 과육과 작은 씨가 있습니다.

AI 제작 이미지 · Fruitplot Studio

겉모습과 단면 구조를 설명한 그림입니다. 향과 부드러움은 그림으로 확인할 수 없으며, 과육색과 질감은 품종·숙도에 따라 다릅니다.

01

노란색을 기다리지 않는다

바나나는 노랗게 익고 감은 주황빛을 띤다. 페이조아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곤란하다. 익는 동안 초록색이 조금 옅어지기도 하지만 색 변화가 크지 않다. 초록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먹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재배 현장에서는 가지에서 얼마나 쉽게 떨어지는지도 본다. 플로리다대의 안내는 가정에서 기르는 나무라면 첫 열매가 떨어지는 때를 수확 시기의 단서로 삼으라고 설명한다. 판매용 열매도 적은 힘으로 가지에서 떨어지는 때에 수확한다. 익어 가며 과육이 부드러워지는 변화도 함께 살핀다.

이미 사 온 과일이라면 가지에서 떨어지는 힘을 시험할 수는 없다. 손끝에 느껴지는 단단함과 향을 함께 보고, 판매처의 숙도 안내를 참고하는 편이 낫다. 색 하나로 날짜를 정하기 어려운 과일이다. 향을 맡겠다고 여러 번 꾹꾹 누를 필요도 없다. 페이조아는 멍이 쉽게 든다.

02

한 숟가락 안에 두 가지 질감

반으로 자른 페이조아의 중심은 젤리처럼 반투명하다. 그 둘레에는 더 희고 불투명한 과육이 놓인다. 껍질 가까운 부분은 중심보다 단단하고 약간 보슬보슬하다. 한 덩어리의 매끈한 크림을 예상했다면 숟가락 안에서 두 질감을 만나게 된다.

중심에는 아주 작은 씨들이 들어 있다. 커다란 씨를 골라내야 하는 과일과 달리, 잘 익은 페이조아의 씨는 과육과 함께 먹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바깥쪽에서 느껴지는 알갱이 질감을 전부 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육 자체에도 그런 식감이 있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씻은 열매를 반으로 가르고 숟가락으로 속을 떠먹는다. 껍질을 그릇처럼 쥐면 된다. 처음에는 중심과 바깥쪽을 조금씩 따로 떠보고, 다음에는 함께 떠보자. 같은 반쪽 안에서도 어디를 뜨느냐에 따라 입안에서 느끼는 질감이 달라진다.

반으로 가른 페이조아와 작은 숟가락. 초록 껍질 안쪽에 크림색의 알갱이 있는 과육이 둘러 있고, 중심에는 반투명한 젤리 같은 과육과 아주 작은 씨가 보인다.
반으로 가른 페이조아와 작은 숟가락. 초록 껍질 안쪽에 크림색의 알갱이 있는 과육이 둘러 있고, 중심에는 반투명한 젤리 같은 과육과 아주 작은 씨가 보인다.AI 제작 이미지 · Fruitplot Studio · Fruitplot original
03

남미에서 건너온 정원의 과일

페이조아는 남아메리카가 고향이지만 뉴질랜드에서도 재배한다. 레딩대 식물표본관에 실린 글의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이 과일로 기억한다. 정원의 상록 관목에 여름꽃이 피고, 가을이면 떨어진 초록 열매를 거두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낯선 이름인 과일이 다른 곳에서는 집 앞의 계절을 알려 준다.

나무는 열매가 없을 때도 볼거리가 있다. 잎의 윗면은 짙은 초록이고 아랫면은 희다. 꽃에는 도톰한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 꽃잎과 붉은 수술이 달린다. 초록 열매만 늘어놓았을 때보다 꽃이 핀 모습을 보면 정원에 심는 이유를 짐작하기 쉽다. 이 꽃잎도 먹을 수 있다.

생과는 반으로 갈라 먹고, 과육으로 젤리나 주스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처음 만난 페이조아라면 한 개는 그대로 잘라 볼 만하다. 단맛과 산미, 파인애플을 떠올리는 향에 앞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흰 과육 속의 반투명한 중심이다. 초록 껍질만 보고 지나쳤다면 만나지 못할 속이다.

AT A GLANCE

한눈에 보기

학명
Acca sellowiana
생김새
달걀을 닮은 초록 열매. 흰빛 과육 안쪽에 반투명한 중심과 작은 씨가 있다
맛과 식감
단맛과 산미에 파인애플·구아바·배를 떠올리는 향. 중심은 젤리 같고 바깥 과육은 약간 보슬보슬하다
가장 특이한 점
익어도 초록색을 유지해 껍질 색만으로 먹을 때를 판단하기 어렵다
원산지 또는 주요 산지
남아메리카 원산. 뉴질랜드 등에서도 재배한다
먹는 방법 또는 주의점
씻어 반으로 자른 뒤 속을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멍이 쉽게 들어 세게 누르지 않는다
한 문장으로 기억하기
페이조아는 초록 껍질 안에 향긋한 두 가지 질감을 담는다.
FRUIT CABINET SHOP

페이조아를 더 찾아보기

칼럼과 관련된 식품·가공품·재배 상품입니다. 상품명과 식용 조건은 결제 전에 다시 확인하세요.

관련 상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SOURCES

자료

6건 · 식물·안전 자료와 사진 저작 정보
  1. 01
    Growing Feijoa Fruit in Florida ↗University of Florida IFAS · 확인 2026-09-27

    원산지·수확 단서·향·부드러움과 멍이 드는 특성을 확인했다.

  2. 02
    AdventBotany Day 12: Feijoa ↗University of Reading Herbarium · 확인 2026-09-27

    불투명한 바깥 과육과 반투명 중심, 필자의 뉴질랜드 정원 회고를 확인했다.

  3. 03
    Postharvest treatments to extend the storage life of feijoa ↗Massey University · 확인 2026-09-27

    Abdul-Aziz Salim Al-Harthy의 2010년 학위논문. 색 변화의 한계·과육의 질감·작은 씨·숟가락으로 먹는 방법을 확인했다.

  4. 04
    Acca sellowiana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Extension · 확인 2026-09-27

    도금양과 상록 관목의 학명과 잎의 특징을 확인했다.

  5. 05
    Pineapple Guava ↗University of Florida Gardening Solutions · 확인 2026-09-27

    꽃의 형태와 식용 꽃잎, 과육을 떠먹거나 젤리로 만드는 이용법을 확인했다.

  6. 06
    카니스텔·페이조아·스타애플 설명 일러스트 ↗Fruitplot · Fruitplot Studio · Fruitplot original · 확인 2026-09-27

    식물기관·대학 자료를 참고해 AI로 제작한 설명용 일러스트다. 실물 사진이나 동일 개체의 연속 촬영이 아니며, 그림만으로 숙도나 식용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라이선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