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던 자리에 그대로
굵은 줄기나 오래된 가지에서 꽃과 열매가 나오는 현상을 줄기꽃피기, 또는 간생화라고 부른다. 자부티카바의 둥근 열매는 꽃이 피었던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잎 끝에서 열매를 매달 만한 가는 꼭지를 찾으려던 예상이 여기서 빗나간다.
껍질을 열면 분위기는 한결 익숙해진다. 짙은 껍질 안에 반투명한 흰 과육이 들어 있고 씨도 보인다. 단맛과 산미가 있는 과즙, 껍질과 속살의 차이 때문에 포도가 자주 비교 대상으로 등장한다. 다만 포도와 같은 식물은 아니다. 자부티카바는 도금양과에 속한다.

나무에서는 눈에 띄고, 먼 가게에서는 드물고
이 과일은 브라질과 인연이 깊다. 현지에서는 생과를 먹기도 하고 주스나 젤리, 잼 같은 형태로 이용한다. 한국에서 생과를 자주 보기 어려운 데에는 수확 뒤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사정도 있다.
플로리다대 농업자료도 자부티카바의 짧은 저장 수명을 짚는다. 곧바로 팔기 어려운 열매를 가공하는 것은 맛을 남기는 한 방법이다. 나무에 달린 모습은 잊기 어려운데, 정작 그 모양 그대로 먼 곳까지 보내기는 까다롭다. 사진으로 먼저 이름을 배우게 되는 과일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