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쿨린이 단맛 수용체에 하는 일
핵심은 미라쿨린이라는 단백질이다. 사람의 단맛 수용체에 작용하고, 산성 조건에서 단맛 신호가 나도록 돕는다. 레몬처럼 신 음식을 먹었는데 단맛도 느끼게 되는 이유다. 산을 설탕으로 바꾸는 화학 공장이 입안에 생긴 것은 아니다.
2011년 PNAS에 실린 연구에서는 사람의 단맛 수용체를 이용한 세포 실험으로 이 작용을 확인했다. 산성도가 달라지면 반응도 달라졌다. 단순히 마음먹기에 따라 맛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다만 사람이 느끼는 정도나 지속 시간까지 모두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레모네이드처럼 느껴져도 레몬이다
달게 느껴지는 동안에도 레몬의 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신맛이 덜 부담스럽다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평소보다 많이 먹을 이유는 없다. 맛이 순해졌다는 느낌과 음식의 성분이 순해졌다는 말은 다르다.
서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이 식물의 학명은 Synsepalum dulcificum이다. 별명은 거창하지만 열매를 보고 있으면 꽤 소박하다. 작은 씨 둘레에 붙은 얇은 과육이, 자신보다 훨씬 큰 레몬의 인상을 바꿔 놓는다. 이 과일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은 열매를 먹을 때보다 그다음 음식에 손이 갈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