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이야기
파인애플 밭은 생각보다 낮아요
야자나무 위를 올려다봤다면 시선을 내려 보세요. 긴 잎 한가운데에서 열매가 올라와요.
그림으로 읽기 ↓01나무 위를 찾으면 안 보여요
파인애플은 키 큰 나무에 주렁주렁 달리지 않아요. 땅 가까이 긴 잎을 둥글게 펼친 풀에서 자라요. 잎 한가운데로 짧은 꽃대가 올라오고, 그 꼭대기에 우리가 아는 파인애플 한 알이 자리 잡아요.
수확하는 사람은 사다리를 타는 대신 잎 사이로 손을 뻗어요. 열매 위의 작은 잎다발과 열매 아래의 큰 잎다발이 함께 보여서 처음 보면 모양이 꽤 낯설죠. 슈퍼마켓에서 만나는 부분은 이 포기의 가운데쯤이에요.
02한 알을 만드는 꽃은 여럿
어린 파인애플에는 보랏빛 작은 꽃들이 촘촘하게 피어요. 큰 꽃 하나가 열매 하나로 바뀌는 모습과는 달라요. 여러 꽃에서 발달한 작은 열매와 주변 조직이 서로 붙어 우리가 아는 한 덩어리가 돼요.
껍질의 작은 칸들을 보면 그 흔적을 짐작할 수 있어요. 꽃들은 한꺼번에 모두 피지 않고 차례로 피었다 져요. 칸 하나하나가 작은 꽃이 피었던 자리라고 생각하면, 껍질을 보는 재미도 조금 달라져요.
03윗부분은 다음 포기가 돼요
파인애플 위에 붙은 뾰족한 잎다발은 장식으로 끝나지 않아요. 이 부분을 크라운이라고 하는데, 뿌리를 내려 새로운 포기로 기를 수 있어요. 원래 포기 옆에서 나오는 새순도 번식에 쓰고요.
다만 잎을 심자마자 작은 파인애플이 달리는 건 아니에요. 새 포기가 충분히 자라고 꽃을 피워야 열매를 만나요. 조건에 따라 몇 년을 기다리기도 해요. 그림 속 화분은 남은 과일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새 포기가 자라는 자리예요.
그림: Fruitplot Studio · AI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