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야기
사과 씨를 심었더니
맛있게 먹은 후지 씨를 심어도 후지가 열리지는 않아요. 같은 품종을 잇는 데는 다른 방법이 있죠.

사과의 고향에는 숲이 있어요
오늘날 재배 사과의 뿌리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야생 사과까지 이어져요. 특히 카자흐스탄의 야생 사과 숲에는 열매의 크기와 색, 맛이 서로 다른 나무가 한데 뒤섞여 자라요. 과수원처럼 가지런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죠.
미 농무부는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이 지역을 찾아 씨앗을 모았어요. 야생 사과의 다양한 성질은 병에 잘 견디거나 새로운 맛을 내는 사과를 육종할 때 요긴하게 쓰여요.

후지 씨에서 후지가 안 나와요
사과 씨에는 열매를 맺은 나무와 꽃가루를 준 다른 나무의 유전자가 함께 섞여요. 그래서 후지에서 나온 씨를 심어도 열매의 맛과 색, 크기가 후지와 같을 가능성은 낮아요. 싹은 사과나무로 자라지만 어떤 열매가 달릴지는 여러 해 뒤에야 알 수 있어요.
같은 사과 안에서 꺼낸 씨 여러 개를 나란히 심어도 열리는 사과는 저마다 다를 수 있어요. 부모에게서 받은 조합이 씨마다 달라서 모두 새로운 사과 후보가 되죠.

같은 품종은 가지로 이어 가요
좋아하는 사과 품종을 그대로 잇고 싶다면 씨 대신 그 나무의 눈이나 가지를 써요. 원하는 품종의 가지를 뿌리를 맡을 대목에 붙이는 방식이 접목이에요. 위쪽 가지는 우리가 기억하는 열매를 맺어요.
어떤 대목을 쓰느냐에 따라 나무의 최종 크기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는 시기, 특정 병을 견디는 힘도 달라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