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이야기
법정까지 간 토마토
과일일까, 채소일까. 1893년 미국에서는 이 말뜻에 수입 관세가 걸려 있었어요.

판결은 관세법상 채소
189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다룬 질문은 토마토의 식물학적 정체가 아니었어요. 1883년 관세법은 자연 상태의 채소에 10% 관세를 매겼지만 과일은 면세 목록에 두었어요. 수입업자는 이미 낸 세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어요.
법원은 씨를 품은 토마토가 식물학상 열매라는 사실을 인정했어요. 다만 식탁에서는 후식보다 식사의 일부로 쓰인다는 일상 언어를 따라, 그 관세법 안에서는 채소로 봤어요. ‘토마토는 법적으로 언제나 채소’라는 판결은 아니에요.

안데스에 사는 야생 친척
재배 토마토의 야생 친척들은 남아메리카 서쪽의 긴 띠를 따라 살아요. 북쪽 에콰도르에서 남쪽 칠레 북부까지 이어지고 바다 건너 갈라파고스 제도에도 고유한 야생종이 있어요.
이 지역에는 비가 드문 해안 사막부터 안데스의 높은 골짜기까지 크게 다른 환경이 맞닿아 있어요. 작은 야생 토마토들은 염분, 가뭄, 병 같은 조건에 제각기 적응해 왔어요. 이렇게 다양한 유전자원을 활용하면 재배 품종에 새 특성을 더할 수 있어요.

사람 손에서 커진 토마토
야생 토마토의 열매는 콩알처럼 작지만 현대 품종은 경우에 따라 그보다 100배 넘게 커요. 한 번의 돌연변이로 갑자기 커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랜 재배 과정에서 큰 열매를 맺는 개체를 거듭 골랐기 때문이에요.
360개 야생·재래·현대 계통의 유전체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재배화와 뒤이은 품종 개량이 서로 다른 유전자 묶음에 흔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어요. 재배화를 시작한 뒤에도 여러 시대에 걸쳐 큰 토마토를 고르는 일이 이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