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이야기
멜론 무늬는 상처의 흔적
자라면서 벌어진 껍질의 틈을 메우다 보니 그물무늬가 생겼어요.

겉은 달라도 같은 멜론
그물 껍질에 주황색 속살을 지닌 칸탈루프와 매끈한 연둣빛 허니듀는 모습이 꽤 달라요. 길쭉하고 노란 참외, 울퉁불퉁한 카사바멜론도 서로 다른 과일처럼 보이지만 모두 같은 멜론 가족이에요.
사람들이 지역마다 좋아하는 향과 씹는 맛, 껍질색을 골라 기르면서 한 가족 안에서 모습이 크게 갈렸어요. 여러 종류가 서로 자주 섞이기도 해서, 똑같은 이름이 나라에 따라 조금 다른 멜론을 가리킬 때도 있어요.

칸탈루프라는 이탈리아 지명
칸탈루프라는 이름은 로마 북동쪽의 칸탈루포라는 마을에서 따왔어요. 15세기에 아르메니아에서 돌아온 이들이 멜론을 이곳에 전했다고 해요. 교황의 별장이 있던 마을 이름이 과일 이름으로 남았다고 전해져요.
다만 오늘날 ‘칸탈루프’가 가리키는 과일은 지역마다 달라요. 유럽에서 부르는 칸탈루프는 대개 골이 지고 껍질이 매끈한 편이고 북미에서는 그물 껍질의 머스크멜론까지 같은 이름으로 불러요.

껍질의 틈이 아물면 그물무늬
그물멜론의 표면은 처음부터 굵은 선으로 덮여 있지 않아요. 열매가 빠르게 커지는 동안 단단해진 겉껍질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틈 아래의 세포가 늘어나 상처를 메우기 시작해요.
이때 수베린이 쌓인 코르크질 조직이 표면 위로 조금씩 솟아요. 갈라짐과 아물기가 여러 곳에서 이어지며 선들이 서로 만나고 익을 무렵에는 손끝에 걸리는 마른 그물무늬가 완성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