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이야기
씨 없는 수박도 씨를 심어요
교배로 얻은 씨앗을 심고, 벌의 도움을 받아 열매를 맺어요.

씨를 없애는 교배의 비밀
보통 수박은 염색체가 두 벌인 이배체예요. 육종가는 이배체의 염색체 수를 두 배로 만든 사배체를 마련해요. 이를 다시 이배체와 교배해 염색체가 세 벌인 삼배체 씨앗을 얻어요.
그 씨를 심으면 씨 없는 수박을 맺는 삼배체 포기가 자라요. 염색체가 세 벌이라 생식세포가 만들어질 때 고르게 나뉘기 어려워요. 단단한 씨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고 과육 속에 보이는 흰 자국은 덜 발달한 씨껍질인 경우가 많아요.

씨가 없어도 벌은 필요해요
삼배체 수박은 꽃을 피우지만 쓸 만한 꽃가루를 거의 만들지 못해요. 그렇다고 꽃가루 없이 열매가 저절로 커지는 것은 아니에요.
농가에서는 씨 있는 이배체 품종을 꽃가루 공급용으로 밭 사이사이에 함께 심어요. 벌이 이배체 꽃의 꽃가루를 삼배체 꽃으로 옮기면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고 씨는 초기에 발달하다 멈춰요. 씨 없는 수박밭에도 벌과 꽃가루용 수박이 꼭 필요해요.

흰 속살을 가진 수단의 친척
2021년 유전체 연구는 수단의 코르도판멜론을 재배 수박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자 조상 후보로 좁혔어요. 이 멜론은 다른 야생 수박류와 달리 속살이 희지만 쓰지 않다는 특징이 있어요.
쓴맛이 사라진 유전적 흔적은 코르도판멜론에도 있지만 붉은 과육은 재배 수박에서 나중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쓴맛이 사라진 뒤 사람들이 붉은 속살을 골라 기르면서 지금과 같은 수박이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