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이야기
뒤집으면 별 하나
블루베리 끝에 남은 별 모양은 꽃이 피었던 자리예요.

재배 역사는 백여 년
블루베리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지만 밭에서 품종으로 기르기 시작한 역사는 뜻밖에 짧아요. 미 농무부 식물학자 프레더릭 코빌은 1908년부터 야생 블루베리를 연구해 습하고 강한 산성 토양이 필요하다고 밝혔어요.
뉴저지 농장주 엘리자베스 화이트는 지역 채집가들과 함께 열매가 큰 야생 덤불을 찾았어요. 두 사람은 좋은 나무를 골라 교배하고 1912년 밭을 조성해 1916년 첫 상업 수확을 거뒀어요.

뿌연 막 아래 짙은 남색
갓 딴 블루베리에 내려앉은 뿌연 빛은 먼지가 아니에요. 열매가 스스로 만든 얇은 왁스층인 ‘블룸’인데, 손끝이나 선별 기계에 스치기만 해도 벗겨져 그 자리의 짙은 남색이 드러나요.
이 막이 조금이라도 남은 블루베리는 완전히 닦인 열매보다 보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장을 볼 때 마주치는 은빛이 도는 블루베리에는 이 얇은 왁스층이 남아 있어요. 덜 닦여서 뿌연 게 아니에요.

꽃이 남긴 작은 별
블루베리 꽃은 작고 하얀 종처럼 아래를 향해 무리 지어 피어요.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이 부풀어 열매가 된 뒤에도 꽃받침은 꼭지 반대편 끝에 남아요.
우리가 별이나 왕관처럼 보는 자국은 바로 그 꽃받침이에요. 다섯 갈래가 또렷한 것도 있고 살짝 오므라든 것도 있는데, 열매에 새로 생긴 무늬가 아니라 꽃이 있던 방향을 알려 주는 흔적이에요.
